서울 동북권에 공공아파트들이 밀집한 노후 주거지 인식이 강했던 노원구에 조용히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분양시장에서는 마감행진에 일부 단지는 웃돈도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구는 지하철 1호선을 통한 도심 접근성과 동부간선도로를 통한 강남 접근성도 좋은 입지다. 풍부한 녹지와 중계동을 중심으로 조성된 교육여건도 장점이다.
최대 강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이다. 부동산114 시세조사(6월3주차 기준)에 따르면, 노원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1135만원으로 서울의 평균 매매가인 약 1696만원과 비교하면 약 33% 가량 저렴한 편이다.
매매거래도 활발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25개구 중 아파트 매매 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이 바로 노원구다.
지난해 노원구에서는 8857가구건의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같은 기간 강남(6462가구), 서초(5144가구), 송파(5997가구) 등 강남권보다 높은 수치이며 서울 전체 거래량이 9만1696가구 중의 9.65% 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지리적인 여건상 분양시장에서는 관심이 멀어졌다. 노원구에서 최근 10년간 분양된 아파트 총 3185가구 밖에 되지 않는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공급가구수가 31만9940가구인 것과 비교하면 약 1% 정도에 불과해 매매 거래 비율과 비교된다.
때문에 오히려 노후주택비율은 매우 높아졌다. 노원구의 1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 비율은 전체 15만5050가구 중 151739가구로 97.9%에 달한다. 서울의 10년 이상 노후 아파트 비율이 78.5%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20%p 가량 높은 수치다.
덕분에 신규분양 아파트에는 연일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4월 청약을 받았던 꿈의숲 SK뷰는 1,2순위 합쳐 3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청약 마감됐다. 5월 청약을 받았던 상계동 공공분양 아파트에는 92가구 모집에 1110명이 1순위 청약을 신청하며 12.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노원구의 경우 당초 대규모 아파트공급이 이뤄져 구획정리가 가장 잘 된 지역 중 하나인데다 거주 인구도 많아 주변의 상권이나 학원시설, 공원 등 실생활에 필요한 인프라스트럭쳐도 잘 갖춰져 있다”며 “상대적으로 서울에서 저평가돼 있는 지역 중 하나로 향후 일대의 노후 아파트나 주택들의 정비에 들어가면 집값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 지난 주말 오픈한 녹천역 두산위브 모델하우스에 몰린 인파. |
분양가는 3.3㎡당 1290만원대로 10년 전인 2005년 서울 신규 분양가 수준이다. 2015년 현재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임대 제외)들의 평균 분양가는 1678만으로 녹천역 두산위브보다 약 400만원 가량 높다.
지하 2층, 지상 6~9층 10개동 전용면적 39~117㎡ 총 326가구로 전용면적 84~117㎡ 159가구를 일반분양 물량이다.
2일 1순위, 3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는 7월 9일 발표되며 계약일은 1
녹천역 두산위브 분양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내집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의 높은 전셋값을 견디지 못하는 전세 거주자들과 지역 내 노후 주택에서 갈아타고 싶어하는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