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가 1700만원선을 회복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유예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뛰었다.
부동산 114는 2일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가 지난달 1710만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값은 하락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3.3㎡당 1700만원선이 2012년 9월 무너진 이후 줄곧 1600만원대를 유지해오다 지난해부터 반등세로 돌아서 지난달 1700만원선을 탈환했다.
저금리 기조에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 완화가 더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문턱을 낮춘 영향이 주효했다. 또 지난해 9·1 부동산 대책을 통해 재건축 연한단축과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발표하고 연말에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3년 유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법안까지 국회를 통과하면서 아파트값 상승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4구 아파트값이 2013년 12월 이후 반등하면서 서울 아파트값 회복세에 기폭제로 작용했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최근 5년래 서울 아파트값 최저점이었던 2013년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8.81% 상승해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서초구 아파트값도 같은 기간 8.43%나 뛰었다. 재건축 연한 10년 단축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양천구(5.28%)와 노원구(4.69%) 아파트값도 올랐
중소형 저가 아파트가 많은 중구(3.48%), 성북구(3.30%), 도봉구(3.21%) 등 강북지역도 서울 아파트값 회복세에 힘을 보탰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저금리를 이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서울 아파트값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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