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발 위기 속에서도 코스피가 사흘 연속 상승하며 2일 21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 속에 장중 한 때 2110도 넘어섰지만 다소 하락해 전날보다 9.44포인트(0.54%) 오른 2107.33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1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1일 이후 약 한달 만이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8포인트(1.05%) 상승한 768.67에 장을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282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장중 한 때 770선에 바짝 다가섰다.
기관은 특히 그리스 정부의 국민투표 선언으로 위기가 고조된 지난 3거래일 간 코스닥에서 꾸준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가 채권단의 구제금융을 거부하고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일 동안 기관은 코스닥에서 1594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지난달 29일 348억원, 30일 204억원에서 1일에는 1042억원으로 매수 규모를 크게 늘렸다.
반면 코스피에서는 지난달 29일 230억원, 30일 835억원으로 매수세를 확대하다 1일에는 649억원으로 규모를 다시 줄였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기관은 코스닥에서 다음카카오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지난달 29일에는 208억원, 30일에는 186억원, 이달 1일에는 527억원어치 등 총 9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다음카카오 이외에도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인 코아스템(116억원)을 비롯해 마스크팩으로 주가가 급등한 산성앨엔에스(109억원), 효소 전문업체 아미코젠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국내 증시는 최근 3거래일 동안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제한적인 가운데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의 저가 매수세 강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코스닥의 상대적인 강세는 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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