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새로운 대표지수 ‘코스닥150’ 지수가 오는 13일 선보인다. 코스닥150지수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표 상품지수로 자리매김한 코스피200 지수산출방법론을 따르는 대신 기술주 중심으로 종목을 선정해 코스닥시장의 특성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8일 코스닥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상품 개발을 활성화하고자 새로운 대표지수 코스닥150을 오는 13일부터 산출한다고 밝혔다.
이는 코스닥시장이 꾸준한 상승세로 시장 규모와 유동성이 크게 확대됐으나 시장을 상품성을 제대로 반영하는 대표지수가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은 2004년 31조원에서 올해 상반기 203조원으로 10년 새 6배 이상 몸집을 불려왔다. 투자자별 거래비중 역시 최근 개인이 점차 줄고 기관과 외국인 등의 전문투자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 측은 “코스닥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시장 전체 방향성에 대한 투자수요, 위험헤지 거래수요 등 인덱스상품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같은 인덱스 투자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상품성 높은 새 대표지수 개발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에 비해 상품성을 가진 지수가 많지 않았던 코스닥시장에 벤치마크가 될 수 있는 지수가 필요하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반영된 결과다.
코스닥150지수의 150개 종목으로 구성돼 전체 코스닥 시총의 60%를 커버할 수 있게 했다.
종목 선정은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 특성을 반영했다. 우선 전체 코스닥 상장종목을 소재, 산업재, 소비재와 같은 비기술주와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문화기술(CT) 등 기술주로 분류한 뒤, 비기술주에서 시총이 큰 대표종목만 선정하고 나머지는 모두 기술주에서 선정하는 방식이다.
다만 종목을 선정할 때 시총이 크더라도 거래대금이 부족한 종목은 제외했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을 비롯해 다음카카오, 동서, 메디톡스, CJ E&M, 바이로메드, 파라다이스, 로엔, 산성앨엔에스 등의 주요 종목이 포함됐다.
구성종목은 매년 2회 정기 변경된다.
지수 산출은 코스피200과 동일한 유동시가총액방식을 적용했다. 상장주식펀드(ETF)나 펀드 등 자산운용의 편의를 위해 해당 종목의 유동주식수 만큼만 지수산출에 반영하는 방
거래소 관계자는 “새로운 코스닥 대표지수 산출을 통해 인덱스 투자가 활성화되고 기관과 외국인 등 전문투자자의 시장참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코스닥150을 기초로 하는 파생상품의 상장과 거래가 활성화될 경우 코스닥시장의 가격발견기능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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