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발 악재에 코스피가 4거래일째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8일 전 거래일 대비 24.08포인트(1.18%) 하락한 2016.21에 마감했다. 장중 2040선을 웃돌기도 했지만 중국 증시 급락과 그리스 협상에 대한 관망심리에 낙폭을 넓혔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장중 전 거래일 대비 8.2%가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증시가 연일 추락하자 중앙은행이 나서 유동성을 공급 방안을 내놨지만 시장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중국 상장사 절반에 이르는 1400여개 회사가 회사 주가가 폭락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거래정지를 신청했다.
이에 중국 악재에 글로벌 실물 경제를 끌어내려 우리나라 수출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줄어들면서 한국의 내수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며 “외국인이 매도 공세를 벌이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구제금융을 놓고 유로존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그리스도 국내 증시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그리스는 새로운 개혁안을 제출하고 오는 12일 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재논의, 승인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정상회의에 앞서 모인 유럽재무장관회의에 협상안 문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투자 불안에 3989억원 매도 폭탄을 던졌다. 개인과 기관이 2912억원, 1048억원씩 순매수했지만 지수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로는 1573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증권이 3.60%, 화학이 3.37%씩 떨어졌다. 철강·금속은 2.27% 하락했다. 의료정밀은 5.36%, 전기가스업은 1.59%씩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현대차는 2.66% POSCO는 2.28%씩 떨어졌다. 제일모직과 신한지주도 2.26%, 1.88%씩 약세였다. 반면 한국전력은 1.50%, NAVER는 0.98%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304개 종목이 상승했고 534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
외국인과 기관은 432억원, 39억원씩 순매도했다. 개인은 497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종목 중 동서는 5.90%, 셀트리온은 4.57%씩 떨어졌다. 코오롱생명과학은 7.29%, 메디톡스는 3.68%씩 강세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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