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이 떨어지던 제약·바이오주가 9일 반등에 성공했다.
이로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바이오·제약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지수와 코스피 의약품 지수 역시 나흘 만에 상승 전환했다.
상반기 상승을 주도하던 제약·바이오주가 급락하면서 KRX헬스케어지수는 지난 6일 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6일에 이어 7일 하루에만 무려 12.13% 급락했고 전날 소폭 하락하다가 이날 오후 상승으로 돌아섰다. KRX헬스케어지수는 이날 3.63% 올랐다.
코스피의약품지수도 마찬가지다. 오전 중에 3%대 약세를 보이던 지수는 점차 낙폭을 회복해 반등에 성공한 뒤 결국 4.01% 강세 마감했다.
한미약품 13.02%, 유나이티드제약 9.52%. 슈넬생명과학이 14.45% 오르며 의약품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대웅제약은 7.36%, 보령제약은 8.07% 강세 마감했다. 대개 지난 7일을 전후로 급락했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하는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 7일 제약·바이오 종목의 무더기 급락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시각을 유지해왔다. 주가가 단기 급등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긴 했으나 기업 자체의 펀더멘털에는 큰 변동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의 연구개발(R&D) 경쟁력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전문가들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선진국보다 여전히 낮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업체의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로 기술 수출과 해외 진출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수급 이슈로 조정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그 외에 별다른 악재는 없다”고 밝혔다.
제약·바이오주의 변동성 확대는 기업의 불안정성이나 악재가 아닌 수급 이슈에 따른 조정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전날까지 사흘 연속 하락하며 과도하게 떨어졌던 종목을 중심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업종의 주가 급등락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업종 내에서 하반기 실적, R&D, 기업 간 계약 성과 등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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