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센서' 같은 IT 분야 단어들이 요즘 아파트 시장 문을 두드린다. 첨단 기술을 사용하면 전기료 등 관리비가 많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뒤집고 오히려 똑똑한 에너지 절감 시스템으로 사람들 눈길을 끈다는 게 분양 업계의 말이다.
지난 3월 1순위에서 1만804명이 몰려 평균 10.5대1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포스코건설·현대건설·SK건설의 '왕십리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는 모든 가구에 전기·수도·가스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구별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해 인기를 끌었다. 올 초 평균 11.48대1로 1순위에서 마감한 삼성물산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도 생활 정보를 스마트폰 등에 전달해주는 '스마트 인포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관심을 샀다.
분양 시장 훈풍을 타고 중견·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새 아파트를 공급하는 가운데 대형사들은 기본적으로 '스마트 아파트'임을 내세우고 있다. 자연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사용은 기본이고 집 안에서 버튼으로 엘리베이터를 세우고 오늘 날씨나 주차 위치 같은 소소한 생활 정보를 아파트 홈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식이다.
대우건설이 강원도 원주시에서 분양 중인 '원주 봉화산 푸르지오'도 첨단기술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IT가 접목된 설계를 통해 관리비 절감과 편리한 생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게 목표다.
터치스크린 월패드를 도입해 벽에 내장된 기계 장치 하나로 생활 정보를 확인하고 승강기 호출, 주차 위치 확인, 원격 검침, 가스·난방제어 등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주방에는 자동으로 물의 양을 조절하는 '센서식 싱크 절수기'를 비롯해 '수세미 살균 건조기'도 설치된다. 현관에는 사람이 다가서면 자동으로 촬영해 홈네트워크와 휴대폰으로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도어 카메라가 있다. 분양 관계자는 "요즘은 사람들에게 점수를 얻기 위해 빗물 재활용·지열 냉난방·태양광 발전 시스템, 고효율 콘덴싱 보일러 등을 통해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것이 기본 '스펙'이 됐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도 수원시 권선동에 분양 중인 '수원 아이파크시티5차'도 첨단기술을 동원했다. 욕실에 설치된 LED등에 동작 인식 감지 장치가 있어 한밤중에 스위치를 켜지 않고 화장실에 들어가도 조명의 20%가량이 자동으로 켜지는 식이다.
현대건설이 서울 은평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