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한라홀딩스 지분을 잇따라 매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떨어지고 있는 한라홀딩스 주가를 방어하고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정몽원 회장은 한라홀딩스 보통주 2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정 회장의 한라홀딩스 주식 매입은 이달 들어 벌써 두 번째다. 지난 6일과 7일에도 보통주 2만주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기존 22.91%였던 정 회장의 한라홀딩스 지분율은 23.28%까지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정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재편이 마무리되자 지주회사 격인 한라홀딩스 지분을 사들이며 지배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라홀딩스가 한라마이스터 흡수합병을 완료하면서 한라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이 마무리됐다. 정 회장이 한라홀딩스 지분율을 늘리는 것과 동시에 한라홀딩스 역시 계열사 지분을 사들이며 그룹 지배력을 공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한라홀딩스는 지난달 9일부터 한 달여 동안 17차례에 걸쳐 만도 지분 15만3000주를 매입했다. 지분율은 28.82%에서 29.37%로 증가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라홀딩스가 계열사 지분을 늘리고 다시 한라홀딩스
일각에서는 자동차 업종 부진으로 한라홀딩스 주가가 흔들리자 정 회장이 방어 차원에서 나섰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한라홀딩스는 9일 장중 4만5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