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부동산 비수기로 꼽히는 7월에 들어섰지만,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56% 올라 2010년 이후 7월 변동률 수치로는 가장 높았다. 7월 한달까지 아직 3주나 남은 점을 감안한다면 오름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 [자료 부동산114] |
매매시장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서울(0.11%) ▲신도시(0.05%) ▲경기·인천(0.06%) 모두 올랐다. 서울 노원, 구로, 관악, 도봉 등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저렴한 지역에 실수요자가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재건축 시장 역시 0.10% 올라 상승세가 계속됐다. 강남 개포주공, 강동 둔촌주공 등 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단지에서 간간이 매수세가 이어졌다.
◆저렴한 지역에 실수요자 유입으로 매매가 상승
서울은 ▲노원(0.25%) ▲구로(0.23%) ▲관악(0.22%) ▲도봉(0.21%) ▲동작(0.17%) ▲양천(0.16%) ▲종로(0.16%) ▲강서(0.14%) ▲금천(0.14%) ▲강남(0.13%) 순으로 상승했다.
노원은 중소형 면적에 실수요자가 이어지면서 올랐다. 상계동 주공3단지(저층), 주공12단지, 불암동아, 월계동 풍림아이원 등이 200만원~2500만원 상승했다. 구로 역시 중소형 면적 중심으로 올랐다.
고척동 LIG건영, 구로동 주공1차, 개봉동 길훈 등이 10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관악은 전세 매물 부족으로 일부 전세 수요가 사자에 나서면서 봉천동 관악현대, 신림동 신림푸르지오 등이 250만원~2000만원 올랐다.
한편 서울 재건축 시장은 관리처분을 앞둔 강남 개포주공3단지와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주민공람이 진행되고 있는 강동 둔촌주공이 이따금 거래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신도시는 ▲산본(0.14%) ▲평촌(0.13%) ▲중동(0.08%) ▲일산(0.06%) ▲분당(0.04%) ▲김포한강(0.02%) 순으로 상승했다. 평촌, 중동, 산본 등이 전세 매물 부족으로 일부 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면서 가격 상승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평촌은 비산동 은하수벽산, 샛별한양4차(1단지), 호계동 무궁화금호 등이 250만원~1000만원 올랐다. 중동은 상동 반달동아, 반달삼익, 중동 꿈건영서안 등이 1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산본은 산본동 주공11단지, 세종주공6단지, 금정동 충무2단지주공 등이 100만원~5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용인(0.15%) ▲의왕(0.12%) ▲김포(0.11%) ▲남양주(0.11%) ▲안양(0.10%) ▲고양(0.09%) ▲부천(0.07%) ▲광주(0.07%) ▲파주(0.06%) ▲구리(0.05%) 순으로 올랐다.
용인은 내년 초 개통을 앞둔 신분당선 연장(정자~광교 구간) 영향으로 일부 아파트에서 기대감으로 올랐다. 상현동 금호베스트빌1차2단지, 성복동 힐스테이트1차, LG빌리지3차 등이 25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의왕은 전세 매물 부족으로 일부 수요가 매수에 나서면서 올랐다. 내손동 포일자이, 내손대림e편한세상 등이 250만원~900만원 상승했다. 김포는 저가 매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사우동 한신休플러스, 풍무동 유현마을현대프라임빌, 장기동 월드4차 등이 125만원~1000만원 올랐다.
↑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사진 매경DB] |
서울은 ▲종로 (0.74%) ▲송파(0.67%) ▲관악(0.60%) ▲성북(0.58%) ▲양천(0.54%) ▲도봉(0.51%) ▲구로(0.48%) ▲노원(0.44%) ▲마포(0.41%) ▲강서(0.28%) 순으로 상승했다.
서울은 본격적인 7월 비수기에 들었어도 여전히 매물 부족을 호소했다. 종로는 창신동 쌍용1차, 쌍용2차, 숭인동 종로센트레빌 등이 500만원~3500만원 올랐다.
송파는 잠실동 잠실엘스, 장지동 송파파인타운8단지, 송파동 한양2차 등 대부분의 면적이 500만원~5000만원 상승했다. 관악은 봉천동 관악현대, 신림동 신림푸르지오, 신림현대, 봉천동 봉천우성 등이 500만원~3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평촌(0.11%) ▲일산(0.10%) ▲분당(0.08%) ▲중동(0.07%) ▲판교(0.05%) ▲산본(0.04%) 순으로 상승했다. 역시 전세 수요가 많지는 않으나 여전히 전세 매물이 부족한 곳이 많았다.
평촌은 관양동 한가람세경, 호계동 무궁화한양, 무궁화효성, 비산동 관악성원 등이 250만원~1000만원 올랐다. 일산은 주엽동 강선1단지(대우,벽산), 일산동 후곡18단지현대, 대화동 장성2단지대명 등이 25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분당은 서현동 효자삼환, 야탑동 장미동부, 구미동 무지개LG 등이 250만원~10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과천(0.41%) ▲의왕(0.28%) ▲안산(0.27%) ▲고양(0.22%) ▲남양주 (0.19%) ▲광명(0.13%) ▲안양(0.13%) ▲용인(0.13%) ▲인천(0.12%)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도 서울, 신도시와 마찬가지로 전세 매물 수급 여건이 좋지 않았다.
과천은 주공8단지 등이 1000만원~2000만원 올랐고, 의왕은 포일동 동아에코빌, 내손동 포일자이, 내손대림e편한세상 등이 25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안산은 사동 안산고잔6차푸르지오, 건건동 건건e편한세상, 선부동 군자주공12단지, 월피동 주공1단지 등이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 하반기에도 불안 지속 전망
7월 본격적인 비수기에 접어 들었음에도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 시장 모두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매매시장은 강북이나 서울 외곽지역 중심으로 비교적 싼 매물을 찾아 실수요자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고 신도시와 수도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재건축 아파트도 사업에 속도를 내는 단지 중심으로 간간이 매수세가 붙고 있어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그러나 대내외적인 여건은 호의적이지만은 않다”며 “중국 증시의 급락, 유로존의 그리스 위기, 한국은행의 경제성장 전망치 하향 조정(3.1%→2.8%) 등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
강남, 서초 등 재건축 단지들이 이주를 계획하고 있어 강남발 전세대란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 본격적인 7~8월 여름 휴가 비수기에도 아파트 전셋값은 휴지기 없이 상승세가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