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의 '베팅'이 이어지고 있다. 기관들은 지난 6월 이후 대형주를 팔아치우는 대신 코스닥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지난달 코스닥에서 8114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이달 들어서도 지난 17일까지 370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코스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그리스발 불확실성 우려가 완화되고 중국 증시가 상승 전환하면서 대외 악재가 잠잠해진 지난주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3~17일 연기금과 투신, 금융투자, 사모펀드 등 대부분의 기관투자가가 코스닥에서 순매수를 했다. 주체별로는 연기금이 8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투신이 746억원, 금융투자가 524억원, 사모펀드가 471억원, 보험이 406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기관들이 집중적으로 담은 것은 바이오 관련주다. 그리스 이슈가 불거진 이후 헬스케어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률이 둔해졌지만 여전히 기관들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았다. 또한 동서와 CJ E&M 같은 성장 내수주도 함께 담았다.
이 기간에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셀트리온으로 5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주가도 20.29%나 상승했다. 그 다음으로 오스템임플란트를 435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주가가 15.17% 올랐다. 3위인 인바디를 348억원어치 사들였고, 주가는 37.04%의 상승률을 보였다. 4위는 동서(288억원), 5위는 휴온스(273억원)로 상위 5위권 안에 든 종목 중 바이오·헬스케어 관련주가 아닌 것은 동서 단 한 개였다.
그 밖에 바이오 관련주로는 휴메딕스(208억원), 인트론바이오(205억원), 바이로메드(195억원), 씨젠(176억원), 녹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코스닥 강세 흐름이 더 연장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달 말까지 수출주 중심의 업종 대표주 실적 공개가 계속될 예정이어서 대형주의 상대적인 약세가 더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