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가 웹젠 지분을 팔아 1000억원의 ‘현금 실탄’을 마련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NHN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날보다 3.92% 하락한 6만3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웹젠 주가도 3만9400원에서 3만6900원까지 6.35%나 미끄러졌다. 전날 NHN엔터가 이달 10일부터 20일까지 웹젠 주식 264만주(7.48%)를 매각해 현금 1010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힌 데 따른 여파다.
NHN엔터는 거듭된 유동성 수혈에도 여전히 불투명한 신사업의 미래가, 웹젠은 주가 고점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NHN엔터가 명확한 자금 활용처를 밝히지 않았지만, 연일 현금이 흘러들어가는 신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NHN엔터는 이미 지난 1월에도 35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간편결제사업 관련 마케팅비 △일본 자회사 NHN플레이아트 출자 비용 등을 마련한 바 있다. 주가 약세로 증자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752억원 감소한 데다 공격적 투자가 계속된 것이 또 다시 급전이 필요해진 배경으로 꼽힌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돈이 게임사업보다는 주로 결제 신사업에 쓰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네이버 등 대형 플랫폼 업체들까지 결제사업에 뛰어들어 경쟁이 심해진 상황에서 NHN엔터가 과연 성과를 낼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매각 대상이었던 웹젠의 경우 주가가 꼭짓점 아니냐는 의구심에 차익 매물이 쏟아졌다. 대주주가 현금을 확보하기 적절한 시점이라고 봤다면 주가가 높은 수준이라는 방증이기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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