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측은 단기 주가 부양보다는 성장성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나타난 적정 수준의 주주환원 요구를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삼성이 주주환원 카드를 꺼내든다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유력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30일 IR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삼성전자가 최소 3조원 이상~4조원가량 자사주 매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4조원이면 시가총액(약 200조원) 대비 2% 수준으로 주주환원 카드로서 의미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가능성을 높게 보는 배경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지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주총에서 주주들이 삼성 측 손을 들어준 만큼 이제는 달라진 주주정책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대표 기업이자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환원책은 삼성그룹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의 주주정책 전환의 신호탄으로 평가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은 삼성 입장에서도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다. 금융가에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다음 수순으로 전자의 지주회사와 사업자회사로의 인적분할을 예상하고 있다.
또 8월 6일 삼성물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한 마감을 앞두고 삼성물산 주가가 28일 기준 청구권 가격을 하회하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이 시급한 배경으로 꼽힌다. 삼
중간배당 규모를 주당 5000~1만원 수준으로 늘릴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IR 담당자는 "30일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지 여부에 대해 현재로선 어떤 설명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