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에는 ‘강아지이론’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주인과 산책 나간 강아지는 마구 앞뒤로 뛰어놀다가도 결국 주인을 따라가게 되는데, 여기서 강아지는 ‘주가’, 주인은 시장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입니다. 현재 중국 증시는 단기적인 변동을 딛고 상승할 가능성이 훨씬 높은 상태입니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5일 이같은 ‘강아지 이론’을 예로 들며 “지금은 중국 주식을 매수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즉, 중국 증시가 단기적인 변동폭을 확대하며 출렁이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서 사장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단기적으로는 3500~4500, 장기적으로는 61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옛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 출신인 서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유안타증권의 ‘중국 증시 진단 및 전망’ 간담회에 직접 연사로 나서 “위기는 곧 기회”라며 중국 주식 매수에 나설 것을 권했다.
서 사장은 “중국은 지금 새로운 변화의 국면으로 나아가기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상태”라며 “최근 중국 증시 붕괴는 펀더멘털 때문이 아니라 과도한 신용거래 관행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월 중순 7년 만의 최고치인 5166.35포인트의 고점을 찍은 후 빠르게 주저앉기 시작했다. 그동안 신용거래로 버텨왔던 지수는 밀려드는 투매와 ‘과열 논란’에 폭락을 면치 못했다. 중국 정부가 잇따라 주식시장 부양책을 내놨지만 지난 28일에는 8년만의 최대 낙폭(8.48%)을 기록한 ‘블랙먼데이’를 연출했다. 결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달 31일 3663.73까지 빠졌다. 이후 소폭 회복해 이날 3705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증시가 폭락하자 지난 6월 중순 본사 차원에서 매도 대응을 권유했다. 그러나 ‘블랙 먼데이’를 겪은 직후인 지난달 28일부터는 저가 매수 기회로 삼도록 안내하고 있다.
서 사장은 “중국의 성장률이 안정화되는 국면에서 (주가)지수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중국 성장률이 하향 안정화하는 가운데 지수가 상승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하지만, 자본시장 발전은 지수의 절대 수준보다도 시가총액 수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스피지수도 1989년, 1994년, 1999년 ‘마의 1000’이라고 할 정도로 1000선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이 기간 시가총액은 62조, 130조, 350조 규모로 성장했고, 2005년 1000선을 뚫었을 때는 470조에 달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제시한 상하이 종합지수 밴드와 관련해선 “저점은 3500포인트 선에서 다질 것이고 단기적으로는 45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6100포인트도 뚫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금 중요한 것은 주가 변동성에 휘둘리는 것이
서 사장은 “주가지수 등락 속에서도 자본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 속에서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종목을 찾는 것이 성공 투자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의 뜨거운 버블 논란은 중국이 새로운 시대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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