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세제혜택 등으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예금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SA는 하나의 계좌에 예·적금, 펀드, 보험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택해 운영할 수 있는 종합계좌로 파격적인 세제 혜택이 제공되는 것이 매력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이 ISA 비과세라는 카드로 기존 금융상품 대비 진입장벽을 대폭 낮춘 만큼 금융 소비자들이 ISA를 활용해 재테크 전략을 효과적으로 구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은행권, ISA 관련 상품개발 속도낸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6일 금융세제 개선방안의 연장선상에서 ISA의 도입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형 ISA는 영국과 일본의 히트상품을 모티브로 해 ‘금융시장 활성화’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ISA와 관련해 “그동안 예금 위주의 재산형성 지원프로그램과는 다른 획기적인 상품구조를 마련, 개인의 금융상품 선택권이 최대한 확대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은 시중은행 들이다. 시중은행 복수의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정부의 시행안이 나오는 대로 상품개발에 착수할 것”이라며 “최근에는 사내방송을 통해 ISA관련 전 직원 교육을 실시하는 등 내부관심이 뜨겁다”며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ISA의 도입으로 기존 예·적금 위주로 투자하던 고객들이 세제혜택을 고려해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눈길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해외주식형펀드 가입자가 가장 큰 혜택 볼 전망
ISA 관련 상품 출시가 다가오자 예금 위주로 자금을 관리하던 소비자와 주식과 펀드를 다량 보유한 투자자 모두 ‘세테크 셈법’에 골몰하고 있다. ISA의 장점 중 하나가 비과세이기 때문이다. ISA를 도입하면 예금자와 투자자 모두 세금을 아낄 수 있지만 애초 비과세였던 상품과 ISA로 인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을 구분해 접근하면 보다 효과적인 세테크 전략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동안 예금자들은 세테크의 한 방법으로 비과세종합저축에 의존했지만 이 상품은 만 61세이상이 대상자라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한정적이다. ISA를 활용할 경우 보다 많은 이들이 감세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마을금고와 신협에 예금할 경우 3000만원까지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다. ISA가 도입될 경우 세제혜택을 추가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예금자들의 공제한도가 사실상 늘어나는 셈이다.
펀드 투자자들도 현재 과세하는 펀드와 비과세하는 펀드를 구분할 필요가 없어진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이미 세금이 면제되기 때문에 ISA 운영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조세부과방식에 논란이 일었던 해외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이 ISA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수익은 환매를 통해 수익을 확정해야 수익으로 인정 받는 게 상식적이다. 그러나 해외주식형펀드는 그동안 펀드환매일 뿐 아니라 펀드결산일에도 결산을 해왔다. 즉 펀드환매일에 손실이 난다 해도 결산일 당시 수익이 났다는 이유로 세금을 돌려받을 수 없는 구조라 논란이
박창모 자산관리사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예·적금 통해 얻을 수 있는 세제·금리혜택은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해외 주식형펀드 위주로 ISA를 활용하면 절세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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