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 쇼크'를 낸 롯데쇼핑 주가가 52주 신저가까지 곤두박질쳤다. 증권사들도 서둘러 목표주가를 낮추거나 매수를 멈출 것을 권고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 주가는 전날보다 8.50%(1만9000원) 급락한 20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신저가인 20만3500원까지 떨어져 20만원 선까지 위협받았다. 2013년 4월 25일 기록했던 신고가 42만원에서 반 토막 난 것이다. 지난 7일 발표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고, 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KB투자증권·신영증권 등 10개가 넘는 국내 증권사들이 줄줄이 롯데쇼핑 목표주가를 내린 여파로 분석된다. 편의점을 제외하고 백화점, 할인점, 홈쇼핑, 마트 등 전 유통채널에 걸쳐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여파가 이달 중순까지 이어지고 중국 할인점 5개 폐점, 지배구조 잡음 등이 겹치면서 3분기에도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며 "롯데쇼핑의 연간 실적이 4년 연속 감소하는 등 위기국면이지만, 낮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으로 매수 의견은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유안타증권·IBK투자증권 등 3개사는 아예 투자 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바꿨다.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저가 매수 기회보다는 투
자 철회 시점으로 본 것이다. 다만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가 현재 주가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제시된 최저 목표주가는 KTB투자증권이 내놓은 23만원으로 이날 종가 20만4500원보다 12.5% 높았다. 일각에서는 20만원 선이 깨질 경우 매수를 고려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