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연금의 지위와 위상, 지배구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면서 해외 연기금의 동향도 주목 받고 있다.
주요 해외 연기금들은 오래전부터 독립적 지위를 부여받아 투자·운용·마케팅 전략을 스스로 마련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퀘백주를 제외한 9개주 국민들의 연금적립금을 운용하는 기관이다. 캐나다국민연금(CPP)은 1998년 연금 개혁을 통해 CPP와 별도로 독립성이 강한 특수법인인 CPPIB를 설립했다.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는 민간 금융전문가 12인으로 구성돼 있다. 민간 부문에서 고용된 경영진을 감독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경영진들은 투자정책을 건의하며 실제 투자를 결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은 2008년 기금의 독립·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자회사 APG Groep NV를 설립했다. ABP의 자산운용과 마케팅 업무를 APG로 이전하고 장기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해 감독과 행정관리 업무를 분리시켰다. 특히 APG는 네덜란드 공무원연금 외에도 기타 연기금의 자산까지도 위탁받아 운용할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
스웨덴 국민연금(AP)은 기금을 6개의 독립된 펀드로 구분해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각 펀드는 독립적인 법인으로서 자산운용의 자율성을 보장받고 있고, 각 펀드 이사회가 조직과 경영을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면 AP6 펀드는 중소기업이나 스웨덴 및 북유럽 지역 비상장 회사에 투자하고 있고, AP7 펀드는 프리미엄 연금으로 규정해 민간 운용사와 경쟁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도 1992년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법률을 개정해 CalPERS 이사회에 기금 투자와 경영에 대한 독립적이고 절대적인 권한을 부여했다. CalPERS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관리이사회(13인 민간인)가 매년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하면 이에 따라 투자부서가 운용을 한다.
일본 정부연금투자기금
[채종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