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 환자가 속출하는 등 유난히 뜨거운 여름을 보내면서 아파트도 '바람길'이 부각되고 있다. 평면이 한 곳을 바라보며 일자형으로 배치된 판상형 아파트는 구조상 앞뒤가 뚫려 있어 통풍과 환기에 유리하다. 대부분 남향 위주로 배치돼 채광이 잘되고 전용률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실수요자들이 몰리며 판상형이 청약 경쟁률이나 집값 오름폭에서도 타워형을 압도하는 추세다. 그러나 재개발·재건축으로 공급되는 서울 신규 아파트 중에서 일반분양 수요자들이 판상형 아파트를 잡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조합은 허용된 용적률을 최대한 활용해 일반분양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타워형을 늘리고 싶어하면서도 조합원들은 판상형을 선점해 일반분양분이 희귀하다.
조합원들 참여율이 높아 일반분양이 적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이런 차이는 두드러진다. 작년 9월 분양했던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일반분양 49가구 모두가 100% 타워형이었다.
판상형 선호도는 경쟁률로도 나타난다. 대우건설이 지난 4월 분양한 아현역 푸르지오 판상형 전용면적 84㎡A형 1순위 경쟁률은 6.25대1이었지만 타워형(84㎡B)은 1.88대1에 그쳤다. 분양권 시세에서도 판상형은 웃돈(프리미엄)이 더 붙었다.
서울 재건축·재개발 분양 단지에서 일반분양 판상형 찾기란 '가뭄에 콩 나듯' 하다. 그러나 이달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청계'는 일반분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