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에 내놓은 '2015년 상반기중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회사 등 국내 보험회사 당기순이익은 4조474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360억원)보다 1조380억원(30.2%) 증가했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4402억원에서 1조6750억원으로 16.3% 증가했다. 자동차보험과 장기손해보험을 중심으로 한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영업손실이 지난해 상반기 719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2399억원으로 크게 악화됐지만 유가증권 처분이익과 배당이익 증가로 투자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2조7383억원에서 3조3328억원으로 5895억원(21.5%)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월 서울보증보험의 삼성자동차 관련 위약금 승소에 따라 일회성 이익(1964억원)이 발생하면서 1024억원 규모 영업외손익 적자가 흑자(987억원)로 전환된 것도 당기순이익 증가에 한몫했다.
교보생명과 삼성생명 등 생명보험회사는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1조9958억원에서 2조7990억원으로 40.2% 증가했다. 손보사와 마찬가지로 투자영업이익과 영업외손익 증가가 당기순이익 증가를 주도했다. 보험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8.4% 증가하는 등 보험료수익 증가세에 힘입어 적자폭이 3.1%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보험영업에 따른 적자는 9조7458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보험 영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보험사가 보험소비자로부터 받는 보험료 등 영업수익보다 보험소비자들이 보험사로부터 받는 보험금과 인건비 등 비용 증가세가 더 가파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회사의 수입보험료는 5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2조2000억원)보다 5.6% 증가했다. 손해보험사는 같은 기간 34조원에서 35조8000억원으로 5.3% 수입보험료가 올랐다.
하지만 저금리로 인해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늘어나면서 보험 영업 손익 구조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이번 당기순이익 증가는 채권 매각으로 인한 이익과 지난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일시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저금리로 역마진이 심화되면서 5년 만에 수익이 반 토막 난 상황"이라며 "재무건전성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경영 압박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사의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0년 11.6%에서 지난해 기준 5.9%로 반 토막 났다. 총자산이익률(ROA)도 1%에서 0.5%로 급감했다.
앞으로 5년 후 국제회계기준 개정안이 본격 도입되면 보험사들의 부채 규모가 급증하고 가용자본이 감소함에 따라 재무건전성 비율(RBC비율)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저금리로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늘어나 일시적으로 자기자본이 증가했지만 당장 올해 하반기 미국이 금리를
[정석우 기자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