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코스피 뿐 아니로 코스닥 지수가 700선을 돌파하는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거래대금이 큰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본 총계 기준 상위 20개사의 영업이익은 총 1조4122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78%가 늘었다. 이중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선 증권사도 5곳이나 있다.
2분기 일평균거래대금은 직전 분기 대비 26%늘어난 10조3000억원에 달하면서 브로커리지(주식거래 수수료) 수익이 크게 개선됐다. 또한 거래제한폭이 확대 시행됐지만 신용 거래의 수요가 큰 변동이 없던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이 1742억2300만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590억6700만원, 대우증권은 1536억59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트레이딩 사업부문에 강한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한 덕분에 1407억1800만원의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NH투자증권도 1059억2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화려한 성적표를 손에 들었다.
현대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1032.80% 늘어난 936억37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충족했고 하나대투증권의 영업이익도 918.53% 증가한 504억3300만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312.53% 성장한 880억7900만원을 달성했다. 키움증권은 291.45% 증가한 8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밖에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도 흑자전환에 성공해 지난해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권업종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저금리 시대에 갈 곳 없는 유동자금이 증권사 예탁자산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자산관리 시장에서 수익성이 발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도입 등 정책도 시장 확대에 발을 맞추고 있다. 정부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예탁자산 증가,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증권업종에 투자할 만한 포인트가 생겼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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