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제약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2배 이상 치솟으며 가파르게 상승하던 유유제약은 오르내리기를 반복, 18일 현재 이틀 연속 하락하며 전일 대비 1100원(6.88%) 내린 1만4900원으로 마감했다.
특히 유유제약은 최근 한달 새 변동폭을 크게 넓혔다. 지난 달 14일 장 중 2만3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주가는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하락해왔다. 시장의 불확실성과 차익 실현 매물의 등장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와 동시에 유유제약이 투자한 미국의 벤처회사가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은 투자심리를 자극해 주가를 10% 넘게 밀어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유승필 유유제약 회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사돈 관계로 알려지며 정치테마주로 편입된 것도 주가를 흔들었다.
관련업계에서는 유유제약이 지분 투자한 미국 벤처회사 ‘아이이크라우드(ieCrowd)’의 상장을 앞둔 불확실성이 주가 변동성을 높였다고 보고 있다. 유유제약 주가는 아이이크라우드의 나스닥 상장 소식이 알려진 6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고, 상장이 미뤄졌다는 소식에 출렁였다. 이달 11일에는 상장이 연기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면서 14% 넘게 빠지는 등 관련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화제의 중심에 오른 아이이크라우드는 말라리아 등 모기를 통해 유발되는 질병을 막기 위한 ‘카이트 패치(Kite Patch)를 개발한 미국의 벤처회사다. 유유제약은 아이이크라우드 주식 312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회사가 개발하는 카이트 패치 관련 제품의 한국·동남아 판권을 갖고 있다. 아이이크라우드는 오는 10월 1일 나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특히 이 회사의 대표제품인 카이트패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유제약의 주가도 요동을 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뉴욕타임스는 온라인 기사를 통해 모기가 유발하는 질병을 언급하며 아이이크라우드의 카이트패치를 소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유유제약이 아이이크라우드의 상장을 통해 톡톡한 차익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유유제약은 상장 차익보다는 제품 자체에
유유제약 관계자는 “100만달러는 실제 지분으로, 200만달러는 전환사채로 총 300만달러를 아이이크라우드에 투자한 상태”라면서 “상장 차익을 언급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 보다는 카이트패치의 우수한 제품력을 믿고 판권 확보를 위해 투자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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