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철 유리자산운용 대표(사진=유리자산운용) |
박현철(53·사진) 유리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매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와중에도 장기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운용사로 거듭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상황에 휩쓸려 시류를 쫓는 상품을 내놓는 게 아니라 유리자산운용이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통해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단기적인 ‘반짝’ 수익이 아닌 장기 투자에 기반한 수익으로 고객과 운용사가 함께 커가겠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25일 1년으로 예정된 임기의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2월 24일 취임한 이래 꼬박 6개월이 흐른 셈이다. 그동안 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상반기 랠리를 펼치며 ‘4년 박스권(코스피 1800~2050, 코스닥 430~580)’을 돌파했던 증시는 중국 증시의 급락과 미국의 금리인상 불확실성에 고꾸라졌다. 올 들어 코스피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4월 2173.41까지 올랐다가 이날 1829.81까지 떨어지며 무려 344포인트 넘게 빠졌다.
박 대표는 이 같은 급격한 시장 변동 속에서도 유리자산운용의 전략은 한결같았다고 말한다. 잘 할 수 있는 곳에 집중해 질적 성장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주식시장에도 유행이 있어 고객이 특정 상품을 원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 아니라 고객에 수익을 줄 수 있는 상품을 파는 게 원칙”이라며 “무턱대고 시장에 맞춘 상품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분야에 특화한 상품을 내는 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다. 실제 유리자산운용은 대표 롱쇼트펀드인 중수익형 ‘트리플알파펀드’에 더 이상의 투자자를 받고 있지 않다. 당초 설정액이 2000억원까지 늘면 투자자를 받지 않고 수익률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트리플알파펀드의 지난 1년 수익률(A클래스)은 평균 6.9%로 견조한 이익을 시현했다.
이와 함께 국내 경기가 필연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수요는 더 높아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유리자산운용 역시 숨어있는 중소형주 발굴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최근 중소형주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중소형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저금리 시대 금리 이상의 수익을 꾸준하게 낼 수 있는 종목을 찾고 면밀히 검증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증시 급락과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으로 촉발된 국내 증시의 조정 장세는 중소형주 옥석가리기의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그동안 지나치게 올랐던 일부 중소형주들의 거품이 사라지면서 실적에 기반한 ‘알짜’ 종목들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 대표는 “막무가내식 중국 특수, 막연한 기대감에 따른 상승은 줄어들고 실제 결과가 나오는 회사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옮겨질 것”이라며 “유리자산운용 역시 저성장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 고객 수익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에게 유리자산운용과 함께하면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신뢰를 주고 싶다”고 덧
유리자산운용은 이같은 운용 철학에 힘입어 지난 2010년 3조원에 불과하던 수탁고를 올 들어 이달 기준 6조3000억원까지 불렸다. 오는 2020년까지 수탁고 10조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 순위 역시 현재 25위 수준에서 앞으로 20위권 내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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