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선에서 V자형 반등 장세를 펼치던 코스피가 잠시 쉬어가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1000억원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18거래일 연속 ‘팔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97포인트(0.57%) 내린 1926.70을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3.55포인트 오른 1934.12에 개장한 이후 외국인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낙폭을 키웠다.
최근 보름여 동안 코스피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달 초 2026에서 출발한 지수는 중국 증시 급락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탓에 지난 24일 1800.75까지 추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급반등세를 보였다. 지난 25일부터 전날까지 단 나흘 동안 지수는 7%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이날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지수가 잠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중국 증시의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중국 당국의 연이은 통화완화 정책 덕분에 상하이지수는 3200선을 회복했지만 이날은 2% 넘는 낙폭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증시 최대 화두인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 인상 신중론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스탠리 피셔 연준부의장이 지난 2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2주동안 더 많은 경제지표를 살펴보고 중국의 변화와 전개될 향후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일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증권, 전기전자, 화학 등이 1~2%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섬유의복, 운수창고, 운송장비 등은 상승 중이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124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32억원, 3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을 포함해 18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는 반면 기관은 13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맞서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937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생명, 신한지주 등은 하락하고 있고 현대차, 제일모직, SK 등은 오르고 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 1개 상한가를 포함해 356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445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현대상선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장중 12%까지 급등했다가 차익 실현 매물에 4%까지 상승폭이 줄었다. 에머슨퍼시픽, 재영솔루텍, 로만손 등 다른 남북 경협주도 8% 급등세를 보이다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하루 앞둔
코스닥은 전일 대비 3.02포인트(0.44%) 내린 684.94를 기록하고 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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