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보합권에 마쳤다.
코스피는 3일 전 거래일 대비 0.31포인트(0.02%) 오른 1915.53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1930선을 웃도는 등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외국인의 매도 폭탄에 상승폭을 반납, 191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국내 증시는 이날 미국이 내놓은 긍정적인 경기 전망에 상승 동력을 얻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노동 시장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외국인이 1232억원의 순매도 폭탄을 던지면서 증시는 상승폭을 반납했다. 외국인은 21거래일째 국내 주식을 팔았으며 최근 1달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4조33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기관도 696억원을 순매도하며 가세했으며 개인만 1733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로는 전체 2901억원 매도 우위였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놓고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FOMC가 예정된 17일까지는 이같은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외국인 순매수가 최근 순매도 규모보다 많다”며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2.75%, 비금속광물이 2.20% 상승 마감했다. 건설업은 0.61%, 운수창고와 제조업은 0.49%씩 올랐다. 통신업은 0.39%, 철강·금속은 0.18%씩 강세였다. 섬유·의복은 3.55%, 증권은 2.25%씩 떨어졌다. 보험도 1.44%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였다. SK하이닉스는 3.06%, 삼성전자는 2.94%씩 상승했다. 반면 제일모직은 4.61%, 아모레퍼시픽은 4.56%씩 떨어졌다. 삼성생명도 1.74% 하락했다.
그외 롯데칠성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 3.47% 올랐으며, 매일 유업은 중국 진출을 위해 현지 유통회사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8.53% 강세였다. 한전기술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자로 기술을 수출할 것이란 기대감에 24.90%가 뛰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402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396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3포인트(0.03%) 오른 678.25를 기록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로엔이 3.34% 올라 오름폭이 컸으며 이오테크닉스도 2.93% 강세였다. GS홈쇼핑은 1.20%, CJ E&M은 1.10% 뛰었다. 반면 파라다이스는 2.6
이날 상호를 바꿔 상장한 아이팩토리는 14.85% 올랐고, 아이쓰리시스템은 군수 시장이 성장한데 따른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에 16.33% 치솟았다. 인터플렉스는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에 8.26% 상승 마감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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