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곧 기회다’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 받으면서 코스피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올 상반기 2200선까지 넘보면서 질주하던 코스피가 중국 증발 충격에 출렁이면서 순식간에 1800선까지 밀린 것이다. 다행히 지수가 가파른 추락을 멈추고 가까스로 1900선을 되찾았으나 투자자들의 마음은 조급해졌다. 폭락장에서는 두려움에 섣불리 발을 담그지 못했던 개인들이 투자기회를 엿보기 위해 바빠진 것이다. 한 차례 G2(미국·중국)발 악재가 휩쓸고 간 지금이 바로 저점 매수 타이밍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커진 변동성에 겁부터 집어먹은 투자자들을 위해 매일경제신문이 증권사 최전선에서 일하는 프라이빗뱅커(PB)의 조언을 들어봤다.
정상민 현대증권 여의도 자산관리센터(WMC) 영업부 차장은 “현 시점에서 가장 유망한 상품으로 배당주 펀드를 추천하고 있다”면서 “증시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 변동성과 투자 위험이 커진 만큼 불확실한 장세에서도 상대적으로 확실한 수익을 주는 배당주의 매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물론 국내 주식형 펀드가 위험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배당수익이라도 꼬박꼬박 안겨주는 배당주가 그나마 ‘안전한’ 대안이라는 것.
정 차장은 “특히 하반기에는 배당주가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시세차익까지 안겨주기도 한다”며 “배당 확대를 밀어붙이는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부합하고 삼성·SK 등 그룹들이 이 같은 요구에 화답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고배당 종목 대부분이 코스피 대형 우량주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그는 “올 상반기 코스닥 성장주가 과열양상을 보인 만큼 최근 들어서는 시장의 관심이 다시 저평가된 코스피 우량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낙폭 과대 대형주를 중심으로 반등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소비재와 음식료를 꼽았다. 정 차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신호가 분명하게 오기 전까지는 소비재나 음식료가 계속 유망할 것으로 본다”면서 “낙폭 과대주라고 해서 건설이나 중화학 업종에 섣불리 손 대는 것은 아직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직접 투자도 가능하겠지만 개개인이 관심과 시간을 많이 쏟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이상 경험이 많은 펀드 매니저에게 맡기는 간접투자가 더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당주 펀드 이외에는 증권사별로 내놓는 ‘특판 RP(환매조건부 채권) 상품’이나 현대증권이 추천하는 ‘케이파이(K-FI) 글로벌 주가연계증권(ELS)’등을 권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P란 금융회사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확정금리를 더해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특히 최근에는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환차익을 누릴 수 있는 달러 RP상품으로 돈이 몰리고 있어 달러 보유 고객이라면 증권사가 내놓는 고금리의 달러 특판 RP를 노려볼 만 하다.
현대증권 자사 상품인 ‘케이파이(K-FI)’도 3.6%의 수익률을 주면서 원금 보존 가능성이 높아 인기를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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