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분석 / 브라질 국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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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시장에서 판매된 브라질 채권의 판매잔액은 대략 6조원에 달한다. 삼성증권 판매잔액이 2조원, 미래에셋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1조7000억원, 1조4000억원 수준이다. NH투자증권에도 약 3800억원의 판매잔액이 남아 있다.
특히 브라질 채권 투자자 가운데 개인 비중은 90%를 넘는다.
리스크 관리가 엄격한 기관투자가들은 브라질 채권을 거의 사지 않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브라질 경제가 고속 성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제기되고, 연 10%대 고금리 매력까지 부각되면서 너도나도 브라질 채권에 투자했다. 한국과 브라질 간 조세협약에 따라 해외 채권 가운데 유일하게 자본차익·이자소득·환차익 모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마케팅에 고액자산가들의 관심도 높았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브라질 채권을 사들였던 2010~2012년은 채권가격 흐름상 꼭짓점 시기였다. 2011년 최고 695원까지 치솟았던 원·헤알 환율은 최근 315원까지 떨어지며 투자자들은 원금의 반 토막 이상 대규모 환차손을 겪게 됐다. 여기에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 손실도 더해졌다. 2011년 초 투자한 경우 환차손 및 채권값 하락이 원금의 50% 이상, 1년 전에 투자한 경우 30% 이상 발생했다. 그간 받은 이자를 감안하더라도 투자 손실은 20%를 넘어선다.
한 투자자는 "지난해 브라질 채권가격이 바닥이라는 전문가 조언을 듣고 투자했는데 1년 만에 헤알화 가치는 30% 떨어졌고 이번 신용등급 하락으로 더 큰 손해를 보게 됐다"며 "부도 리스크도 있다는데 지금이라도 손해를 감수하고 채권을 환매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투자자는 "2012년 브라질 채권에 투자했는데 투자 직후부터 채권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 반 토막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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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복잡한 정치 상황까지 악재로 작용했다. 브라질 내 정치 불안으로 장관 사임설이 도는 가운데 정부의 재정개혁안이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겹쳐 헤알화 가치는 역사적 저점을 경신했다. 원·헤알 환율은 결국 300원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흘러나온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개혁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고 향후 긴축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브라질 시민의 반발이 예상된다"며 "브라질 재정 악화와 정치적 상황이 맞물린 악순환 구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크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저가 매수를 권유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전문가들 대다수는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박승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선 S&P 신용등급 조정이 내
[김혜순 기자 / 석민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