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225가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기초자산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이 중국 홍콩항셍기업지수(HSCEI·이하 H지수)와 연계한 ELS에 대해 사실상 ‘발행 중단’ 조치를 내린 데 따른 것이다. H주 일색이었던 ELS 시장이 닛케이를 필두로 독일 DAX, 영국 FTSE 100 등으로 기초자산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달 H지수와 연계한 ELS 발행을 잠정 중단하고, 대신 닛케이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을 새로 내놨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모집한 NH투자증권의 숏텀형 ELS 11565호는 닛케이225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 유로스톡스50(EuroStoxx50)에 연계한 상품이다. NH투자증권이 닛케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를 발행한 건 201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무려 5년 만이다.
삼성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도 이달 들어 닛케이225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발행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의 “H지수 쏠림현상이 지나치다”는 경고에 H주 ELS 발행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닛케이225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잇따라 발행되는 데 대해 급등락을 반복하는 중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본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 들어 H지수가 18% 넘게 빠지는 동안 닛케이225는 3.6% 상승했다.
특히 이날 일본은행이 현재 추진중인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추가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아베노믹스 이후 유지되고 있는 엔저 현상도 일본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결국 일본 증시의 투자 매력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손홍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지수 중에서 닛케이225의 당기순이익 전망치만 연초 대비 1.7% 상향 조정되는 등 엔화 약세를 기반으로 한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닛케이225는 엔저에 따른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일본의 경기 회복을 긍정적으로 점치며 “일본이 새롭게 떠오르는 안정적 투자처로서
반면 정반대의 시각도 있다. 김정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로 인한 일본경제의 선순환 효과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면서 “하반기 발표될 경제지표에도 둔화세가 이어질 경우 증시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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