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이를 위해 올해 들어서만 베트남에 지점 4곳을 추가로 설치했고 신한금융투자는 현지 증권사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신한생명도 현지 사무소를 내면서 방카슈랑스를 비롯한 계열사 간 협업 체계 구축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15일 베트남법인인 '신한베트남'이 하노이 신주거지로 부상하는 팜훙 지역에 열네 번째 지점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실질적인 현지화를 위해 지점장은 베트남인을 임명했다.
이번 개소에 따라 신한은행은 올해만 베트남에서 지점 4곳을 열게 됐다. 현지 은행을 인수한 사례를 제외하고 특정 해외 국가에서 연간 지점 4곳을 늘리는 것은 국내 은행권에서는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베트남이 신한금융에 중요한 전략적 거점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동우 회장은 최근 '글로벌 현지화와 신시장 개척'을 주요 경영과제로 추진하면서 동남아 거점인 베트남 등을 강조해왔다. 특히 해외에서도 계열사 간 협업 확대를 주문해왔고 올해 들어 신한금투, 신한생명 등도 베트남 시장을 적극적으로 노크하고 있다.
시장 공략 선봉은 신한은행이다. 지점망 확대를 통해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신한베트남은행 자산은 18억7300만달러로 2위인 호주계 은행 ANZ(19억7800만달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3700만달러로, 이 부문 1위인 HSBC(3800만달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팜훙지점 설립에 따라 신한베트남 지점은 14곳으로 늘어 1위인 HSBC(15곳)의 턱밑까지 따라갔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내년 당기순이익과 지점 수 면에서 베트남 내 최고 외국계 은행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신한금융의 베트남 전략 특징은 현지에서 위상을 높인 은행 채널 등을 활용해 계열사 간 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신한은행·카드는 협업을 통해 이미 베트남에서 한국계 은행으로는 유일하게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여기에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2월 베트남 증권사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또 신한생명은 지난 7월 초 현지 사무소를 설립한 데 이어 사업모델 구축작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