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코스피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점증되는 가운데 전날 30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도 ‘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17일 오후 1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9포인트(0.07%) 내린 1974.16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13.62포인트 오른 1989선에서 개장한 뒤 개인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보합권으로 밀렸다. 전날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미뤄질 것이란 전망에 지수가 2% 가까이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도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FOMC 회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세도 강하다. 글로벌 증시의 최대 화두인 9월 FOMC 정례 회의가 이날 시작됐다. 회의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18일 새벽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밤에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 지수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금리 인상의 가장 큰 이유인 물가가 아직 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여서 금리 동결론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무려 30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던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임박시점에서, 외국인 수급 과매도가 충분히 진행된 상태에서, 원/달러 환율의 피크아웃 가능성 시점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전환은 의미가 있다”라며 “FOMC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외국인의 점진적 순매수 기조가 예상되며 9~12월 경험적으로 프로그램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까지 감안하면 수급 개선 효과는 예상보다 더욱 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 운수창고, 전기가스업 등이 하락하고 있고 기계, 보험, 화학 등은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89억원, 99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164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897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한국전력,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POSCO 등이 2~3% 하락하고 있고 SK하이닉스, LG화학 등은 3%대 상승 중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 2개를 포함해 303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498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한동안 부진했던 NAVER는 강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5% 이상 올라 50만원선을 회복했다.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기대감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4% 이상 오르고 있다. 쌍방울은 중국 기업과 합작해 제주도에 휴양 시설 조성을 추진하려 한다는 소식에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39포인트(0.65%) 내린 672.09를 기록 중이다.
키이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