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1호 사업 착공식에 참여할 만큼 정부가 전세난 해법으로 주목하는 '뉴스테이'지만 아직 쏟아지는 관심에 걸맞은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스템 미비 탓에 국내에서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 분양 때도 거의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아파트투유(www.apt2you.com)'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 없는 게 대표적이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대림산업과 인천도시공사가 '1호 뉴스테이'로 선보인 인천 도화동 'e편한세상 도화'는 아파트투유가 아닌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입주 희망자를 모집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원래 아파트투유에서 접수하려고 했지만 사이트를 운영하는 금융결제원이 거절해 어쩔 수 없이 자체적으로 모집 시스템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주택을 분양받을 때는 아파트투유를 찾는 것이 일반화된 만큼 '깜깜이 분양' 같은 일부 사례를 빼면 사업자는 대부분 수요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금융결제원 시스템을 이용한다. 아파트투유 청약이 의무가 아닌 오피스텔도 이 사이트에서 수분양자 모집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뉴스테이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주택 소유 유·무나 연소득, 자산 규모와 상관없이 '누구나' 입주할 수 있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는 최대한 많은 수요자가 몰리는 아파트투유를 이용하는 것이 청약 흥행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대림산업도 금융결제원 사이트를 활용하려고 했지만 결국 자사 홈페이지에서 접수를 마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에 대해 금융결제원은 아직 시스템 구비가 덜 돼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결제원의 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가 아파트투유에 뉴스테이 입주자 모집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고 문의한 것이 국회에서 뉴스테이법이 통과한 후였다"며 "(시간 문제상) 도저히 맞출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가 이 아파트를 '국내 최초 기업형 임대주택으로 선보이겠다'고 공식
현재 금융결제원이 부랴부랴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적용하려면 연말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앞으로 나올 2호, 3호 뉴스테이도 아파트투유가 아닌 자체 홈페이지에서 입주자를 모집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