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움하우스 5차 273.6㎡(전용면적) 공시가격은 61억원으로 올해도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에 올랐다. 정부가 공동주택 공시가격 중 연립주택 가격을 첫 공시한 2006년 이후 10년째 최고가다.
트라움하우스 5차는 3개동 18가구 규모로 2003년 준공, 273.64㎡의 경우 방 6개, 욕실 3개로 구성했다.
단지 내에는 최고 두께 80㎝의 지하벙커가 있어 핵폭탄과 진도 7의 강진에도 끄떡없이 200명정도가 2개월 이상 생활할 수 있게 설계했다. 일본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15kt(킬로톤ㆍTNT 1000t의 폭발력) 이상의 위력을 견딜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003년 분양 당시 주택에 핵 전쟁을 대비한 벙커를 설치한 것은 트라움하우스가 최초다.
지하에서 1층까지 고무·납·강철로 만든 적층고무를 이용해 지면의 진동이 상층부까지 전달되지 않는 면진층 공법을 적용했다. 각 가구당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으며 전용 로비와 6대의 주차공간도 마련돼 있다.
또 전기 공급중단 사태를 대비해 수동 발전기가 있고, 벽체 곳곳에는 방사능 오염물질과 핵 먼지 등을 걸러내는 필터와 공기순환기도 설치했다.
그럼, 과연 이러한 럭셔리 저택에는 누가 살까.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008년 이 주택을 95억원에 구입했다. 이 외에도 강덕수 전 STX 회장과 김석규 한국 몬테소리 회장, 김덕수 퍼스텍 회장, 오상훈 대화제지 회장 등이 이 저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