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이날은 다시 1960선대로 밀렸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금리 불활실성이 확대된데다 환율이 재차 오르면서 외국인 수급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23일 오전 9시 2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97포인트(0.86%) 내린 1965.09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21.73포인트 내린 1960.33에 개장한 후 장 초반 개인의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
지난주 FOMC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유동성 장세 연장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금리 불확실성이 맞서면서 코스피는 변동성 높은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수는 기준금리 동결 결정 직후인 지난 18일 0.98% 올랐다가 이번주 월요일 1.57% 급락했다. 이후 전날은 다시 0.88% 상승했다가 이날은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멤버들의 매파적 발언이 잇따르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연내 금리인상을 주장하며 “세계 경제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연준은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아시아 신흥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전망치보다 0.3% 포인트 낮춘 5.8%로 제시하는 등 신흥국의 경제 위기 가능성이 점증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다시 오르기 시작한 환율은 해외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이달 초 1200원선에서 FOMC 회의 직전 1160원까지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FOMC가 끝나자 연일 오르면서 이날 1180원선을 넘어섰다.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환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급에 부담이 된다. 외국인이 연일 순매도에 나서는 가운데 기관이 사는 날은 지수가 오르고, 기관이 파는 날은 떨어지는 장세가 펼쳐지면서 기관 수급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아직 바닥을 다지는 과정으로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추석연휴를 앞두고 관망세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기관의 수급 영향력이 확대되는 모습으로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 단 한 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철강금속, 기계, 증권 등이 1%대 떨어지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08억원, 2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88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810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 가운데 기아차, LG화학, NAVER 단 세 종목만 오르고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개 상한가를 포함해 190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578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13포인트(0.31%) 내린 691.54를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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