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9월 22일(15:3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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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시장에 기관들의 투매가 나타나면서 시장 금리(신용 스프레드)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이비캐피탈 여전채는 민평 대비 9.3bp(bp=0.01%포인트) 높은 금리에 거래가 됐다. 신한카드와 하나캐피탈여전채도 각각 민평대비 8.8bp와 7.8bp 높은 금리에 거래됐다.
여전채란 신용카드·캐피탈 등 예금 받는 기능 없이 여신(대출)만을 전문으로 하는 금융회사가 발행한 회사채를 뜻한다. 신용등급이 A 이상으로 안정적인데다 수시 발행에 만기도 짧아 단기 자금 운용을 원하는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았던 상황이다.
그러나 BNK캐피탈 렌탈채권 부실화에서 촉발된 캐피탈 회사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신용카드사까지 확대되면서 최근 투자 심리가 크게 훼손됐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BNK캐피탈 사태 이후 여전채 매도가 늘어나면서 지난 한달 동안 신용 스프레드가 10bp까지 확대됐다"며 "이는 지난 해 고점을 넘어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부 캐피탈 회사는 자금 조달에 난관을 겪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산은캐피탈·KT캐피탈 등은 시장 경색에 인수합병(M&A) 이슈까지 겹치면서 한동안 채권 발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캐피탈 회사 영업 특성상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자산 규모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반기 여전채 시장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여전채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크게 약화되면서 연말까지 여전채 순발행 규모 감소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