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25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전날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지분을 인수한 데 대해 의미있는 변화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에 대해서는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7만원을 유지했다.
전날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중공업의 현대차 지분 1.44%를 약 5000억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은 재무건전성 제고 차원에서 지분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신규순환출자 금지 규정으로 인해 현대차 추가 지분 취득이 불가능하고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은 규정상 대량물량 일괄인수가 불가능해 정 부회장이 해당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이후에 공교롭게도 하루 만에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매입 소식이 이어지면서 순환출자 고리 해소와 후계구도 완성을 위한 일련의 과정이 진행 중인 것이 아닌가 하는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 지분 매각을 통해 1조원 전후의 자금을 마련했다. 시장에서는 이 자금으로 현대모비스 지분을 취득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으나 예상과는 다르게 현대차 지분 매입에 절반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 매입으로 지주회사 축에 대한 옵션이 하나 더 생겼다”라며 “그간 현대모비스를 정점에 두고 많은 시나리오가 펼쳐졌지만 현대차를 정점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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