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에 낙폭을 키우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다시한번 연내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금리 이슈가 다시 부각되고 있고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외국 자금의 이탈도 계속되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33포인트(0.68%) 내린 1933.77을 기록중이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1.20포인트 오른 1948.30에 개장한 후 장 초반 보합권에 머물다 기관이 순매도로 돌아서자 낙폭을 키우고 있다.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로 이날 거래를 마친뒤 29일까지 나흘을 쉰다. 연휴 직전에는 위험회피적 성향이 강해져 지수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또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부각된 점도 증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24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올해 말까지는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는 미국의 금리 인상 계획을 바꿀 정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은 지난 17일 금리 동결 결정의 근거였던 글로벌 경기 둔화와 낮은 인플레이션율이 이전처럼 비중 있게 고려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옐런 의장에 이어 오는 26일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 29일에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발언도 예정돼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 전환시점이 임박하면서 연준위원들의 코멘트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라며 “특히 매파적인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코멘트와 글로벌 경제상황에 대한 판단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의약품, 섬유의복, 철강금속이 1~2% 하락하고 있고 운수창고, 운송장비 등은 오름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42억원, 6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75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날도 계속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5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69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 3인방을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아모레퍼시픽, SK 등이 1~2%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71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514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 인수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대차가 3.16%, 현대모비스가 2.56%, 기아차가 0.98% 오르고 있다. 중국 자본과 합작으로 제주도 리조트 사업을 추진 중인 쌍방울은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11.67% 급락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는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에 10.04% 급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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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Q 피인수가 좌절돼 SK텔레콤에 인수된 SK컴즈는 상한가를 찍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타이거일렉은 공모가 6000원보다 낮은 572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뛰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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