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와 주식시장 불안 속에서 거액 자산가들은 일찌감치 틈새상품을 찾아 나서고 있다. 투자단위가 1억원으로 어지간한 금융자산으로는 접근하기 힘든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와 수익률 연 6% 안팎의 사모 회사채 등과 금·은 등 원자재값 폭락을 노린 파생결합증권(DLS)에 자금이 스며들고 있다.
ABSTB는 자산유동화어음(ABCP)를 대체하는 단기 담보부채권으로 발행조건에 따라 연 6~7%의 이자를 지급해 은행 예금의 대안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통상 건설사들이 공사대금 반환채권, 토지 담보 등의 자산을 기초로 발행하는데 관급공사 등 안정적 자산을 담보로 둘 경우 연체 가능성이 적다.
예컨대 오는 30일 1000억원 규모로 발행되는 ‘에스디제일차’의 경우 두산건설의 호남고속철 공사 등 관급공사대금을 담보로 하고 있으며 연환산 6.3~6.5%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에스디제일차는 3월말 발행 이후 다른 ABSTB와 같이 3개월 단위로 상환·재발행이 이뤄지고 있다.
두산건설에서 두산메카텍 공장을 담보로 발행한 ‘파인트리시티제일차’ 등도 리스크가 적은 ABSTB로 꼽힌다. 다만 최소투자단위가 1억원으로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는 어렵다.
사모로 발행되는 비우량 회사채도 부자들만 접근할 수 있는 고수익 상품이다. 최근 한국채권투자자문은 고액 투자자를 대상으로 동부팜한농의 사모 회사채 매입을 추진 중이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동부팜한농은 대기업으로 인수될 예정이지만 현재 신용도가 낮아 연 5% 후반 금리에 발행될 예정”이라며 “인수 뒤에는 금리가 2%대로 내려갈 수 있지만 지금 투자해두면 기준금리의 3~4배 수익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이 폭락한 금과 은을 기초로 한 DLS도 자산가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4주간 금·은을 기초로 하는 30~35낙인 DLS를 5차례 발행해 28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은 값이 현 가격의 35% 아래로 떨어져야 손실구간으로 진입하는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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