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 미국, 중국에서 촉발된 대외악재로 불안한 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주 만큼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유우)들이 대거 국내에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경절 기간 한국을 찾는 유커들은 약 21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10월 1~14일까지 2주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진행되는 것도 소비 종목에 호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비주는 추석 연휴 이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다”며 “중국 중추절 등 단기 이벤트와 연말에 소비가 증가하는 계절성을 감안하면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달 1일부터 중국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국경절 기간 방한 중국인이 21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수준이다.
정부는 이에 발맞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2주간 진행한다. 참여하는 모든 카드사에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도록 했다. 행사에 동참하는 유통회사는 백화점 71개 점포, 대형마트 398개 점포, 편의점은 2만5400개 점포에 달한다. 그외 화장품과 의류 등을 포함하면 2만6000여개 점포가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커의 소비 비중이 높은 화장품, 의류 부문에 주목할 만하다. 유커의 총 지출에서 쇼핑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이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과 의류 업종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최근 5년간 화장품과 의류의 평균수익률은 시장수익률을 3.6%포인트, 3.3%포인트씩 웃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소비자들도 대대적인 할인 행사 기간 동안 지갑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분기에 소비가 늘어나는 계절성이 맞물려 대규모 할인행사를 내국인 대상으로 확대한 효과가 발생할
이같은 기대감에 이날 대표적인 내수주인 화장품 종목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시 5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50%(1만6500원) 오른 38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아모레G는 4.46%, LG생활건강은 3.76%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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