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이 도입 28년 만에 적립금 500조원을 돌파하며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30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기금 규모는 총 500조820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기금 포트폴리오 현황을 보통 2개월 시차를 두고 공개하기 때문에 500조원을 넘어선 기금액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기금은 1988년 5300억원으로 시작해 2003년 100조원을 넘어섰고 이후 2007년 200조원, 2010년 300조원, 2013년 400조원 등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직전 공개된 올해 6월 말 기준 기금(496조2000억원)과 비교해도 한 달 만에 약 4조원이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기금 500조원 중 금융 부문에 499조440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산은 채권(총자산 대비 57.2%)이다. 국내 채권 264조6510억원(52.9%), 해외 채권은 21조1720억원(4.3%)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연금은 국내외 주식에 162조원(32.4%)이 넘는 기금을 투자한 상태다. 국내 주식에 93조5490조원(18.7%), 해외 주식에 68조4980조원(13.7%)이 각각 배분돼 있다. 2014년 말 대비 올해 6월 말 기금과 비교해 국내 채권 비중을 조금씩 줄여가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최근 투자 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는 대체투자 부문은 49조2950억원(9.9%)으로 나타났다. 2010년 약 19조원에 불과했던 대체투자 규모는 5년 만에 2.6배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투자금액이 3.4배(2010년 19조9000억원→2015년 7월 말 68조5
국민연금은 매년 9월 타워스왓슨과 펜션&인베스트먼트가 공동 발표하는 글로벌 연기금 자산 규모(2014년 말 기준)에서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1조1143억달러), 노르웨이 국부펀드(8840억달러)에 이어 처음으로 3위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까지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에 이어 4위였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