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작은 이슈에도 방향성을 잃고 흔들리는 한국 증시에 시가총액 1위주의 실적이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단 증권전문가들은 지난 2분기보다 줄어든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지만 시장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분석들이 많다.
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각 증권사 연구원들의 삼성전자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는 각각 50조1690억원, 6조5949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3.36% 늘지만 영업이익은 4.39% 가량 줄어드는 수치다.
시장에서 나오는 전망들도 대략 6조5000억~6조6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은 거둘 것이라는 내용들이며 이 정도면 시장에 큰 충격은 주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들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에서 환율 효과로 약 1000억원 정도 전분기 대비 이익이 올라가고, 스마트폰 사업부의 중저가 휴대폰에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아몰레드 패널이 들어가면서 디스플레이에서 이익이 3000억원 늘어나면서 휴대폰 부진을 어느정도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면서 달러 결제를 하는 반도체 사업은 이익을 봤지만 휴대폰은 중저가 폰 판매가 늘면서 이익이 줄어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실적의 가장 핵심부분인 휴대폰 사업이 중국시장에서 부진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실적 전망치들은 계속 내려가는 모습이다. 증권사 연구원들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도 9월1일(6조7584억원)에 비하면 2.42% 하락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증권가 전망과 비슷한 실적이 나올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영업이익이 7조원은 안되고 지난 2분기 보다 약간 저조한 숫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며 “대체적으로 이런 분석과 비슷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올해 ‘매출액 200조원’이란 마지노선을 지키기 위해서는 3분기 매출액이 최소한 50조원을 넘어야 한다. 문제는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데 있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9월1일 6조8508억원에서 1일 현재 6조6218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발표되는 보고서마다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 하락한 6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고 휴대폰 사업부는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4분기 미국에서 마케팅을 강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꺾이면서 중국 휴대폰 업체들의 모바일 D램 주문이 줄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돈다”며 “이를 감안하면 반도체 사업부 이익 감소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지부진한 편이다. 연초 133만원을 기록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15% 가량 하락한 110만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 정도 상승했다. 주식시장 일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만 올랐어도 코스피가 2000선 밑에서 횡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외국인들은 지난 1일까지 최근 10거래일동안 삼성전자에 대해 33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질 것 같지 않고 경영승계 등 지배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주가는 당분간 상승 분위기로 전환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환율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 정책이 나오는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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