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을 매각하는 등 부실 계열사 정리에 나서면서 ‘내실 다지기’에 힘쓰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사우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이하 PIF)에 포스코건설 지분 38%를 매각 완료했다. 회사는 PIF에 보유 지분 1080만2850주를 매각해 8426억원을, 508만3700주를 유상증자해 3965억원을 확보했다. 총 1조2391억원이다.
이로써 지난해 8월말 시작된 포스코건설 양수도 거래가 1년 2개월만에 끝났다. 포스코건설의 지분구조는 포스코 52.8%, PIF 38.0%, 기타주주 9.2%로 변경된다.
회사 측은 “자금은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활용할 것”이라며 “PIF와의 사업 협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부실 계열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스코플랜텍에도 손을 댔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달 30일 채권단과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워크아웃)을 위한 약정을 체결했다. 부실 채권에 대한 원금 상환을 4년간 유예하는 게 핵심이다. 포스코는 포스코플랜텍의 프로젝트 발주를 지원하지만 자금 지원은 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상반기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포스코플랜텍은 4분기부터 포스코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에서 제외된다.
포스코의 국내외 계열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28개다. 이중 해외법인 211개는 지난해 2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주요 사업인 철강 관련 해외법인도 20개 이상이 적자 성적표를 손에 들었다. 포스코는 오는 2017년까지 약 90개의 적자 계열사를 구조조정 할 예정이다.
김미송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열사가 너무 많아 실적 추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기업이 제시한대로 구조조정이 잘 진행된다면 이에 대한 우려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같은 노력이 헛수고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9.51% 줄어든 2조9100억원 수준이다. 예상 매출액은 5.96% 감소한 61조2188억원이다. 금융투자회사의 포스코 실적 추정치는 올해 들어 계속 하향 조정됐다.
외화 환산 손실과 함께 신일철주금에 지급한 특허소송 합의금 3000억원이
남광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실적 하락 요인은 자회사의 광산 지분 평가 손실, 포스코플랜텍 관련 손실”이라며 “악재가 주가에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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