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지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1%대 강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장 막판에 쏟아진 외국인의 매도물량에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1970선 회복에 만족해야 했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57포인트(0.44%) 오른 1978.2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1.92포인트(0.61%) 오른 1981.60에 개장해 장중 1994.65까지 올라 지난 8월 이후 다시 2000선 회복 기대감을 높였으나 오후 2시께 외국인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이내 상승분을 반납했다.
지수가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이유는 미국의 9월 비농업 부문 신규취업자 수가 14만2000명으로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연준(Fed)은 기준금리 인상의 주요 요건으로 물가상승률과 고용률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달 27~2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아져 투자심리를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저조한 수준을 기록한 점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경기 불확실성이 가중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놨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지연 기대를 갖고 오르는 것은 썩 좋은 모습이 아니다”면서 “결국에는 금리 인상이라는 결정이 있을 텐데 단순히 지연 기대감을 위안 삼아 주가가 오르는 부분은 후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김 팀장은 “이날 국내 지수와 대외 증시가 많이 오른 부분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나 기업들의 3분기 실적 기대가 반영된 것이 아니”라면서 “채권금리 대비 주식의 저평가 매력이 강화된 점 등이 주가에 반영된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오르는 업종이 많았다. 특히 의약품은 3%대 강세를 보였고, 섬유의복은 2.29% 올랐다. 이밖에도 건설업(1.81%), 종이목재(1.66%), 음식료품(1.46%), 전기가스업(1.25%), 화학(1.22%), 의료정밀(0.96%), 서비스업(0.91%), 보험(0.80%), 비금속광물(0.63%) 등이 상승했다. 운송장비(-1.23%), 은행(-0.66%), 통신업(-0.61%), 기계(-0.46%), 운수창고(-0.14%) 등은 내렸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10억원, 136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69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고, 프로그램 매매는 369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LG화학은 4%대 강세를 보인 반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 3인방은 1~2% 하락했다. 이밖에도 한국전력(1.45%), 삼성물산(0.66%), 삼성생명(0.80%) 등은 올랐지만 삼성전자(-0.36%), 아모레퍼시픽(-1.89%), SK텔레콤(-0.78%) 등은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동부건설, 삼부토건, 동부건설우, 아남전자 등 4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한 501개 종목이 올랐고 290개 종목은 하락했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다.
동부건설, 동부건설우는 사모펀드 KTB PE가 동부건설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단숨에 상한가로 치솟았고, 삼부토건 역시 르네상스 호텔 매각 소식에 가격제한폭에 맞닿았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77포인트(0.69%) 오른 691.19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장 초반 1%대 강세를 보이면서 700선을 회복 여부에 관심을 모았지만 개인의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상승폭을 축
코스닥 시장 시총 상위 종목들 중은 대부분 올랐지만 시총 1,2위인 셀트리온, 다음카카오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0.43%, 0.15%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푸른기술, 제이씨현시스템, 서울전자통신, 우리이티아이, 엘앤에프 등 5개 종목을 포함한 624개 종목이 올랐고 403개 종목은 하락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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