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개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50조2558억원, 6조5704억원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시한 잠정 실적치(매출액 51조원, 영업이익 7조3000억원)에 비해 매출액은 7400억원, 영업이익은 7300억원 정도 차이가 난다. 증권사 연구원들이 전체 판매 규모는 대략 맞췄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크게 오판을 했다는 뜻이다. 실제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11.1%나 차이가 난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연구원들이 제대로 분석을 못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잘못된 실적 전망으로 최근 매도에 나선 투자자들만 손해를 보게 됐다"고 지적했다. 실적발표 전날인 지난 6일 개인들은 삼성전자를 52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의 실적발표치와 전망치 간 차이가 이렇게 큰 이유는 환율 효과와 스마트폰 사업부 등에서의 이익을 과소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품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7% 정도 높은 3분기 평균 환율 때문에 관련 사업부의 수익성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이익이 적을 것으로 봤던 중저가 스마트폰의 물량 증가도 도움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증권사별 편차도 크게 나타났다. 동부증권이 영업이익 7조원으로 가장 근접한 수치를 제시했고 토러스(6조9960억원), 교보(6조7630억원) 등도 비교적 근접했다. 반면 유안타(6조310억원), 키움(6조1500억원), BNK(6조2420억원) 등은 전망치와 발표치가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동부나 토러스 등은 8월에 전망한 수치로 최근 삼성전자 분위기를 반영해서 리포트를 작성했다고 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
B증권사 연구원은 "회사에서 대강의 수치를 들을 수 없는 상황에서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