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청약 부진으로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라는 수식어를 무색하게 했던 LIG넥스원에 외국인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
LIG넥스원은 방산 비리 수사와 공모가 과대 산정 논란 등으로 공모 청약 경쟁률이 4.74대1에 그치며 흥행에 참패했지만 상장 이후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
LIG넥스원은 상장 첫날인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초가보다 6.43% 오른 7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인 7만6000원에는 못 미쳤지만 5일 5.22%, 7일 1.32% 올랐고 8일에는 전날과 동일한 7만7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공모가 벽을 뛰어 넘었다.
2~8일까지 5거래일 동안 LIG넥스원은 외국인 순매수 상위 6위에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은 약 320억원 순매수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상장 전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실시한 로드쇼에서도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이 좋았다"면서 "순수 방위사업체 중 처음으로 상장하는 기업인 데다 매년 안정적인 실적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국내와 달리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LIG넥스원 매출은 2012년부터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2년 9521억원에서 2013년 1조2082억원, 지난해 1조400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6863억원이다.
지난 2일 하루에만 170억원 넘게 팔아치운 기관투자가들도 이후로는 지속적으로 사들이는 추세다. 5일부터 3거래일 동안 60억원 넘게 사들였다.
향후 주가 향방은 수출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현궁(대전차유도무기)'과 '신궁(휴대용 지대공유도무기)' 수출을 얼마나 성사시킬지가 주가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중남미에 해성 함대함미사일을 수출해 1000억원 규모 매출을 올린 실적이 있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