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12일 2020선에 무사히 안착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최근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가 지수를 소폭이나마 밀어올렸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아직 추세적 상승 구간에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이번 주 굵직한 이슈들이 줄줄이 남아있어 대외 불확실성이 재차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13일 중국의 9월 수출입지표 발표를 시작으로 미국 기업들이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 국내에서는 15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예정돼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대외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은 중국의 9월 수출이 전년대비 6%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를 밑도는 결과가 나온다면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함께 발표되는 물가지표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8월(2.0%)보다 다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지표 발표가 오는 17일 중국의 18기 5중전회를 앞두고 추가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다시 한 번 신흥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중국 수출입, 물가지표 발표를 계기로 기업 실적과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재차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코스피의 상승세가 외국인 순매수 덕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원달러 환율 하락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해 외국인 순매수는 단기적인 현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이번 주 중반부터는 하락변동성에 대한 경계심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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