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익 개선을 주도할 업종은 에너지와 화학, 통신서비스 업종인 반면 내년에는 조선, 운송, 철강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저유가와 환율 효과의 영향으로 3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내년에는 이 효과들이 둔화되면서 올해 어닝쇼크를 기록한 기업들이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이익 개선을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마디로 기저효과 이외에는 내년도 이익 증가를 견인할 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뜻이다.
14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순이익 증익분은 총 9조5000억원(유틸리티 제외)으로, 이 가운데 8조6000억원이 에너지와 화학, 통신서비스 업종에 쏠렸다. 저유가로 에너지와 화학 업체들의 마진이 개선됐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영향으로 통신서비스 업체들의 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서다.
순이익 증익 규모는 에너지 3조7591억원, 화학 2조8113억원, 통신서비스 2조717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3개월 컨센서스 추정 증권사 수가 5개 이상인 기업에서 162곳을 추려 조사한 결과다. 올해 전체를 놓고 보면 영업이익 증가율은 18%, 순이익 증가율은 25%로 예상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유가의 마진개선 효과와 기저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환율효과가 가세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3분기는 이익 수준과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면에서 2013년 이후 가장 좋은 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내년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12%, 순이익 증가율은 6%로 올해에 한참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기 부진과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를 앞두고 내년도 이익 증가는 기저효과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한계 탓이다.
내년 조선업종의 순이익은 약 4조3629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
오 연구원은 “저유가 효과가 소멸되고 글로벌 경기변동에 따라 이익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이익의 질은 올해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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