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코스피가 20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50포인트(0.47%) 내린 2009.55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4.58포인트(0.23%) 내린 2014.47에 개장했지만 외국인 중심의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에 지난 5일부터 5거래일 연속 오르던 지수는 전날 0.13% 하락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약세를 거듭해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3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이날 지수는 2000선은 방어했지만 단기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 쪽에서 낙폭이 크게 나타나 체감 수준은 2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투자자들은 일단 이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기다리는 눈치고, 기업들의 실적들을 확인하려는 심리도 강화돼 분위기 반전을 가져올만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건설업, 의료정밀, 증권, 화학, 음식료품, 서비스업, 유통업 등이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전기가스업(2.58%), 보험(1.13%), 종이목재(0.94%), 섬유의복(0.73%), 운수창고(0.57%) 등은 강세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991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228억원, 53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장 초반 기관은 외국인과 함께 매도 물량을 대거 쏟아냈지만 장 마감을 15분 앞두고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지수의 낙폭을 줄였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23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0.1%대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친 반면 현대차는 0.31% 하락했다. 이밖에도 NAVER, 삼성에스디에스는 2% 넘게 하락한 반면 한국전력, SK 등은 2~3%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5개의 상한가 종목(신원우, 일신석재, 남선알미우, SG충남방적,깨끗한나라우)을 포함한 327개 종목이 올랐고, 491개 종목은 내렸다.
이날 한국전력은 올 3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3.42%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90포인트(0.58%) 내린 668.9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0.10포인트(0.01%) 오른 강보합권에서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보이면서 이내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 시총 상위 종목들은 시총 2위 카카오를 제외하고 대부분 내렸다. 시총 1위 셀트리온은 0.83% 내려앉았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0개 종목을 포함해 437개 종목이 올랐고 598개 종목은 내렸다.
이날 코스닥 상장사인 데코앤이는 중국 패션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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