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4개월 연속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3월 저물가 지속에 따른 국내 경제에 대한 디플레이션(저물가 상태가 오래 지속돼 경제가 활력을 잃는 현상) 우려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6월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위축된 소비와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하(0.25%포인트)에 나선바 있다.
한은의 이날 결정은 국내 경제에 수출 부진, 저물가 지속 등 금리인하 유인이 있지만, 가계부채 문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변수에 대한 경계심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의 국내 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출 부진과 엔저 지속 등은 국내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잠재하고 있다. 물가는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며 정부가 발표한 3%대 성장률 전망에 대한 회의적인 인식이 짙다.
소매판매(전년동월대비)는 지난 6월 0.7%, 7월 2.1%, 8월 1.8% 각각 늘어 미약하게나마 플러스를 지속하고 있다. 소매판매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내구재 판매 증가율은 6월 6.8%, 7월 6.7%, 8월 9.4%를 각각 기록했다.
경제 성장을 이끄는 수출은 부진한 모습니다. 수출은 올 들어 9개월 연속 감소세며 수입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12개월째 줄고 있다.
성장률 전망도 어둡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3.1%로 대폭 낮췄고 일각에선 3%대 성장률에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한은은 2.8% 성장을 내다봤지만 2분기 성장률(0.3%)이 예상보다 낮아지면서 2.8% 성장도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7%로 낮췄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부터 9월까지 10개월째 0%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은 7월 2.6%, 8월과 9월 각각 2.5%로 소비자물가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계대출은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계의 빚 상환 부담을 높여 소비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이 집계한 우리나라 가계 빚은 6월말 현재 1130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다.
대외적으로는 미국발 금리정상화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를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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