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 무산 가능성이 높아지자 현대상선 등 현대그룹 계열 상장사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현대그룹과 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인수 측인 사모펀드 오릭스 입장을 최종적으로 기다리며 매각 무산을 가정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19일 현대상선은 전거래일 종가에 비해 7.07% 내린 7230원에 마감했다. 현대증권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현대증권 최대주주(지분 22.43%)인 현대상선의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은 현대증권을 총 6500억원가량에 매각하면 재투자 금액(2000억원)을 제외하고 4500억원을 수혈받을 예정이었다.
현대상선의 최대주주(지분 19.54%)인 현대엘리베이터도 이날 장중 6% 넘게 하락한 후 낙폭을 줄여 2.27% 내린 5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는 거래소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운영자금 조달 등의 목적으로 전환사채 발행을 포함한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소폭(0.4%) 상승했다.
현대그룹과 산업은행은 매각 측에서 매각을 중단하지는 않고 오릭스 의견을 들어본 후 입장을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매각 측 관계자는 "아직 오릭스 의견을 듣지 못해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다"며 "우리가 매각을 중단하지는 않고 매각이 무산됐을 경우 현대상선의 재무구조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오는 22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2000억원은 차환 발행을 통해 만기 연장했다. 현대그룹은 2013년 말 3조3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책을 발표했으며 현대증권 매각을 성사하면 목표 기준의 108%를 달성(현대상선 영구채 발행 제외)하게 된다.
오릭스PE코리아는 이날 오릭스 본사 측과 최종
[강봉진 기자 /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