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출발한 코스피가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 매도 우위로 나선 외국인과 기관은 오전 9시 30분께 매수 우위로 각각 전환하면서 지수를 밀어올린 것.
21일 오전 11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03포인트(0.20%) 오른 2043.39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0.11포인트(0.01%) 내린 2039.25에 개장해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보합권 장세가 이어지는 듯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 물량을 대폭 늘리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내외적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 모멘텀이 될 만한 요소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다소 감소했지만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10월 회의가 다음 주에 예정돼 있고, 유럽의 통화정책을 결정짓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도 22일(현지시간)에 예정돼 있다.
또 어닝시즌의 초반을 지나고 있는 투자자들은 각 기업들의 개별 실적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제일기획은 5%대 강세를 보이는 반면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대우인터내셔널은 3% 가량 떨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 특별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개별 기업 실적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부터 시장은 다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아직 상승 추세가 형성됐다고 보기에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철강금속은 1.91% 오르고 있고, 건설업(0.94%), 전기가스업(0.87%), 비금속광물(0.54%) 등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운수창고(-0.82%), 섬유의복(-0.77%), 기계(-0.63%) 등은 내리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1억원, 458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고, 개인은 72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72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린다. SK하이닉스는 5% 가까이 떨어지고 있고, 아모레퍼시픽(-0.82%), 기아차(-0.55%), 삼성에스디에스(-0.50%) 등도 하락하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은 2% 이상 오르고 있고, 한국전력(1.15%), LG화학(1.55%), 신한지주(0.81%) 등은 상승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대주주로 있는 웨스턴디지털이 샌디스크 인수 협상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시장 경쟁이 심화돼 투자심리가 위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 중인 넥솔론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1.82포인트(0.26%) 내린 689.39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0.2%대 강보합권에서 개장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폭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내 하락 전환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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