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세 심화로 2030선 아래로 내려갔다.
22일 오후 1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08포인트(0.69%) 내린 2028.90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2.55포인트 내린 2040.43에 개장해 약보합세를 이어가다 외국인이 매도세를 높이면서 점차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이는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코스피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지난 밤 미국 증시는 3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된 가운데 GM과 보잉 실적 호조에도 밸리언트 파마슈티컬스 인터내셔널의 회계 부정 의혹에 따른 바이오 업종 약세,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업종 부진 등으로 3대지수 모두 0.5% 안팎 하락 마감했다. 중국 증시도 중소형주 중심으로 낙폭을 확대해 지난 달 15일 이후 최대폭인 3% 이상 하락, 3320.68에 장을 마쳤다.
다만 이날부터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27∼28일 진행되는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주요 이벤트가 코스피의 급격한 변동을 제한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확대 가능성을 시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는 원화 강세가 정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외인들의 환 차익매물 영향이 크고, 한국 기업 실적에 대한 경계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코스피는 연기금 외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데다 연내 금리인상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연기금도 섣불리 나서기 어려워 상승 반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하락하고 있는 종목이 더 많은 가운데 건설업이 4.10%, 의료정밀이 2.69%, 증권이 2.06% 각각 내리고 있다. 건설업종 하락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1조512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한 삼성엔지니어링의 18.5% 급락 타격을 받은 것이다. 반면 보험은 0.74%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1853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576억원, 224억원 순매수로 맞서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379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를 보이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0.87% 상승하고 있고 삼성물산과 삼성화재는 각각 1.26%, 1.62% 오르고 있다. 삼성그룹은 최근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 회의를 소집해 계열사별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핵심부품을 공급 하는 등 수익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증권사 분석에 2.24% 오르고 있다.
반면 NAVER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00%, 3.71% 내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주력 사업인 낸드플래시 시장의 경쟁이 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185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635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코스닥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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