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어닝쇼크 여파로 건설업종 주가가 급락했다.
22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장 시작과 함께 22% 넘게 하락하더니 결국 전날보다 6000원(18.81%) 하락한 2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장 전에 나온 3분기 잠정실적 공시 때문이다.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건설사에서도 어닝쇼크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감에 건설 상장사들의 주가는 평균 4.1% 하락했다. 68개 건설 상장사 중 48개사의 주가가 떨어졌고 주가가 오른 기업은 14곳에 불과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과 마찬가지로 해외 사업 비중이 큰 대형 건설사들의 낙폭이 컸다. GS건설은 5.99% 하락했고 현대건설과 대림산업도 각각 5.64%, 5.6% 내렸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S건설은 저가로 수주한 2개의 중동 건설프로젝트가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어서 한꺼번에 비용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림산업도 사우디 MFC 석유화학플랜트 등 저가수주한 현장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향후 실적에 반영되는 비용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인 삼성SDI도 4.2% 하락했다. 삼성SDI가 보유한 13.1%의 지분가치가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삼성엔지니어링이 추진하기로 한 유상증자에 삼성SDI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잠정실적과 함께 유상증자 및 사옥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내년 3월말까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한때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을 추진했던 삼성중공업도 이날 6.6% 떨어졌다. 여전히 양사 간 합병 가능성이 있다고 본 투자자들이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급락하자 삼성중공업 주식도 함께 내다판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용환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